일본 불교 중 하나인 정토진종(淨土眞宗)을 처음 접한 건 10여 년 전 키요자와 만시가 쓴 라는 소책자를 통해서였다. 불교지만 타력신앙을 강조하는 점에서 기독교 신앙과 닮은 데가 많아서 놀랐다. 예를 들면, 이런 구절 같은 것이다. "사람은 무한자(無限者, The Infinite) 또는 절대자(絶對者, The Absolute)와 만남을 통해서만 든든한 토대 위에 설 수가 있다." "인간을 초월하는 힘[他力]을 의존함으로써 얻게 되는 내적 평안이 신심(信心)이다." "종교는 이 세상에서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따라가야 하는 그런 길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너머로 가서 닿는 길이다." "나는 내 지력(知力)에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래(如來)를 믿고 의지한다." 정토진종을 창시한 사람은 신란(親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