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헌이 부끄러움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나라의 질서가 섰을 때도 국록을 먹고, 나라의 질서가 문란할 때도 국록을 먹는 것은 부끄러운 일일 걸." 原憲問 恥 子曰 邦有道穀 邦無道穀 恥也 - 憲問 1 국정 농단 사태로 대통령이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른 작금의 우리나라를 생각한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던 인물 중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 변명과 핑계를 일삼거나, 무도(無道)를 선동하고 부채질 한다. 도리어 큰소리를 친다. 부끄러움이 없는 시대다. 나라의 정신이 썩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인간의 기본 덕목이다. 관료나 정치인에게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현실은 얼마나 더 철면피가 되고 뻔뻔해져야 하는지를 경쟁하는 것 같다. 미세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