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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제비원 석불

아주 어렸을 때 동네 어른들이 '제비원 소주'를 마시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그래서 '제비원' 하면 금방 '소주'가 연상된다. 지금 안동 소주의 원조가 제비원 소주일 것이다. 그때 왜 이름이 특이하게 '제비원'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제비원의 정식 행정지명은 안동시 이천동(泥川洞)이다. 사람들이 제비원이라 부르는 건 이곳에 전해지는 설화 때문이다. 옛날 이곳에는 관리들이 출장길에 묵어가는 '원(院)'이 있었는데, 부모 없이 자란 '연이'라는 처녀가심부름하며 살고 있었다. 부근에 살던 부잣집 김씨 총각이 죽어 저승에 갔는데 염라대왕이 "너는 세상에서 못된 일을 많이 하여 저승 창고가 비었다. 착한 일을 많이 한 연이의 재물을 빌려 인정을 베풀라." 하여 이승으로 되돌아왔다. 그리하여 재물을 나누..

사진속일상 2011.11.06

아흔여섯의 나 / 시바타 도요

시바타 씨 무슨 생각을 그리 하세요? 도우미의 물음에 난처했습니다 지금 세상은 잘못됐다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한숨을 쉬며 웃을 뿐이었습니다 - 아흔여섯의 나 / 시바타 도요 시바타 도요, 1911년에 태어났으니 백 세를 넘었다. 아흔이 넘어 시를 쓰기 시작해서 산케이 신문의 '아침의 시'에 입선되었다. 그리고 시집까지 내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백 세가 넘어서도 시를 쓸 수 있다는 건보통 축복이 아니다. 그 나이가 되도록 싱그러운 감성이 유지된다는 게 기적처럼 보인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따스한 관심이 없으면 시는 나오지 않는다. TV에도 가끔 장수 노인이 나오지만 아흔이 넘은 나이에 시를 쓴다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

시읽는기쁨 201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