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8 2

녹색세계사

클라이브 폰팅(Clive Ponting)이 지은 (A New Green History)는 인간 중심이 아니라 지구 환경을 중심으로 한 세계사 책이다. 부제가 'The Environment and the Collapse of Great Civilisations'이듯이 인간이 만든 문명이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고 약탈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역사는 진보하고 발전한다고 믿을지 모르지만, 관점을 지구로 돌리면 심각한 생태적 위기와 만난다. 인류 역사는 인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점점 더 복잡하고 환경에 타격을 주는 방법을 써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과학 보고서라 할 정도로 정량적인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인간이 자연에 미친 영향을 꼼꼼하게 짚어간다. 약 1만 년 전 농경정착사회가 되면..

읽고본느낌 2011.11.08

오이도

"오이도행 열차가 도착합니다." '오이도'로 가는 전철을 4년 동안 타고 출퇴근했지만 정작 오이도에는 가보지 못했다. 어떤 장소는 차라리찾지 않아마음속에만 담아두는 게 나을 때가 있다. 오이도가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럴 때는 임영조 시인의 '오이도'라는 시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마음속 성지는 변방에 있다 오늘같이 싸락눈 내리는 날은 싸락싸락 걸어서 유배 가고 싶은 곳 외투 깃 세우고 주머니에 손 넣고 건달처럼 어슬렁 잠입하고 싶은 곳 이미 낡아 색 바랜 시집 같은 섬 - 오이도행 열차가 도착합니다 나는 아직도 그 섬에 가본 적 없다 이마에 '오이도'라고 쓴 전철을 날마다 도중에 타고 내릴 뿐이다 끝내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둔 여자 같은 오이도 문득 가보고 싶다, 그 섬에 가면..

사진속일상 2011.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