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2 2

용계리 은행나무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여러 면에서 특이한 나무다. 원래 이 나무는 용계초등학교 운동장에 있었으나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될 위기에 처했다. 1990년 당시에 나무를 살리기 위해 23억 원이라는 거금을 쓰며 3년 간의 공사 끝에 15m 위로 나무를 들어 올리고 인공산을 쌓았다. 생명토 공법, H Beam 공법, 요철 공법 등의 신기술을 써서 나무를 살리는 대공사를 한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 한다. 이렇게 의미 있는 일에 우리의 건축 기술이 사용되었다는 게 나무 앞에 서면 더욱 뿌듯하게 느껴진다. 나무는 키가 37m, 줄기 둘레가 14.5m나 되는 거목이다. 국내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굵은 나무다. 나이는 700살 가량 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조선 선조 때 훈련대장을 지낸 탁순창(..

천년의나무 2011.11.22

고향에서 김장을 하다

고향에 내려가서 김장을 했다. 제사를 지내듯 매년 벌어지는 연례행사다. 함께 김장을 하며 한가족이라는 동질감을 확인하지만 힘들고 번거롭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는 이제 각자 알아서 하자는 쪽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동생들이 오지 않았다. 어머니와 이모가 김장할 준비는 모두 갖춰 놓았다. 여든 내외의 두 분이 배추 100포기를 일주일에 걸쳐 준비하셨다. 이게 사람 사는 재미라지만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김장 행사는 올해로 그만두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힘들면서 돈도 더 든다. 요사이는 주문만 하면 절인 배추가 배달되는 편리한 세상이라고 아내는 강조한다. 이것 역시 변화하는 세상의 추세다. 약을 가져가지 못한 아내는 밤새 잠들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 펑크가 날 정도로 한 차 가득 가을 짐이 실렸다...

사진속일상 201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