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록 시인의 재미있는 산문집이다. 유년 시절의 추억을 중심으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면서 감명 깊게 그리고 있다.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가장 중심 되는 인물은 시인의 어머니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에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 시인이 시를 쓰는 소재도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얻는 것 같다. 시인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는 곧 나의 얘기이기도 하다. 다른 아이보다 두 살 일찍 학교에 들어가 약자로 시달리면서 자란 이야기는 무척 공감된다. 또 현재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시인의 학교 현장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시인이 떠올리는 어릴 적 풍경에는 이런 게 있다. '잔치를 준비중인 할머니께서 두부를 만들고 난 뜨거운 국솥 찌꺼기를 가지고 부엌에서 나오신다. 외양간 구유도 돼지집 밥통도 이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