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9 2

님 / 김지하

가랑잎 한 잎 마루 끝에 굴러들어도 님 오신다 하소서 개미 한 마리 마루 밑에 기어와도 님 오신다 하소서 넓은 세상 드넓은 우주 사람 짐승 풀 벌레 흙 물 공기 바람 태양과 달과 별이 다 함께 지어놓은 밥 아침저녁 밥그릇 앞에 모든 님 내게 오신다 하소서 손님 오시거든 마루 끝에서 문간까지 마음에 능라 비단도 널찍이 펼치소서 - 님 / 김지하 얼마 전에 김지하 시인이 이번 12월 대선에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누구는 변절이라고 욕을 했고, 누구는 이제 바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유신 시대 독재의 저항 아이콘으로서 시인이 가지는 상징성이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에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개인의 자유이니 누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세상을 보는 눈은..

시읽는기쁨 2012.11.19

불암산과 천마산

이틀 연속 등산을 했다. 그저께는 용두회에서 불암산에 올랐고, 어제는 전 직장 동료와 천마산에 올랐다. 용두회의 불암산 산행에는 4명이 함께 했다. 이 정도면 출석률이 양호한 편이다. 화랑대역에서 모여 백세문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잔뜩 흐렸던 하늘이 낮이 되면서 파랗게 변했다. 불암산 둘레길에서 시작한 길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걷기에 아주 좋았다. 정상 암봉에 가까워지면서는 사방으로의 시야가 탁 틔였다. 특히 북한산, 도봉산 병풍이 한 눈에 들어오는 서울 방향으로의 조망이 멋있었다. 술을 좋아하는 M형이 함께 해서 산에서는 막걸리와 양주, 내려와서는 소주와 맥주를 섞었다. 다음날의 산행 때문에 조심하느라 취해서 조는 척도 했다. * 산행 시간; 4시간 30분(10:00 ~ 14:30) * 산행 거리; 8k..

사진속일상 201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