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4 2

밤 한 톨을 다투는 세상

저녁 무렵에 숲속을 거닐다가 우연히 어떤 어린애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숨이 넘어가듯 울어대며 참새처럼 수없이 팔짝팔짝 뛰고 있어서 마치 여러 개의 송곳으로 뼛속을 찌르는 듯 방망이로 심장을 마구 두들기는 듯 비참하고 절박했다. 어린애는 잠깐 사이에 목숨이 끊어질 듯한 모습이었다. 왜 그렇게 울고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나무 아래서 밤 한 톨을 주웠는데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갔기 때문이었다. 아아! 세상에 이 아이처럼 울지 않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저 벼슬을 잃고 권세를 잃은 사람들, 재화를 손해본 사람들과 자손을 잃고 거의 죽게 된 지경에 이른 사람들도 달관한 경지에서 본다면, 다 밤 한 톨에 울고 웃는 것과 같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아들에게 쓴 편지에 나오는 내용이다. 어릴 적에는 목숨보다 더..

참살이의꿈 2012.11.24

틈이 난 벽에 핀 꽃 / 알프레드 테니슨

틈이 난 벽에 핀 꽃 그 갈라진 틈에서 널 뽑았다 여기, 뿌리째, 내 손에 들고 있다 작은 꽃 - 하지만 너는 무엇인지 뿌리째, 전부, 내가 이해할 수 있다면 신(神)과 인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련만 - 틈이 난 벽에 핀 꽃 / 알프레드 테니슨 Flower in the crannied wall I pluck you out of the crannies I hold you here, root and all, in my hand Little flower - but if I could understand What you are, root and all, all in all I should know what God and man is - Flower in the Crannied Wall / Alfred Tenn..

시읽는기쁨 201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