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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둑

은 물리학자면서 녹색사상가인 장회익 선생의 70년 공부 인생 이야기다. 선생에게 공부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거나 학문적 성취를 이루는 게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찾고 '앎'을 추구하며 즐기는 데 있었다. 그래서 본인의 생애를 앎과 숨바꼭질하며 살아온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또 공부꾼이라고도 했다. 우주의 보물창고에 들어가 학문의 정수를 골라 훔쳐내는 '공부도둑'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어보면 선생의 공부 방법은 남달랐다는 걸 알 수 있다. 양반가에서 태어나 집안 어른의 반대로 정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원리를 스스로 깨달았다. 당신 스스로 아인슈타인과 비교하는 데서 볼 수 있든 특별한 두뇌 탓도 있었을 것이다. 어디에 가든 공부에서는 1등이고 수석이었다. 그런데 엘리트 의식이 전혀 없고 겸손하다. 도리어 남과..

읽고본느낌 2012.11.20

화암리 음나무

음나무는 처음 올린다. 음나무 고목이 흔하지는 않다. 고향집 앞에도 음나무가 있지만 어린 순이 뜯기고 가지가 잘리는 통에 제대로 자랄 틈이 없다. 가시가 있는 음나무는 잡귀를 쫓아내고 재앙을 막아준다고 끊어서 대문이나 문설주에 걸기도 했다. 자신을 보호하는 가시가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꼴이 된 것이다. 고향에서는 이 나무를 엄나무라고 부른다. 아마 가시가 있어 무섭다고 '엄(嚴)' 자를 쓰는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정도 크면 가시가 없어진다. 이때가 되면 음나무는 온전히 자신의 모습대로 자랄 수가 있다. 이 음나무는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에 있다. 마을 성황당 나무로 정초에는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예방하기 위해 여기서 제사를 지냈다. 단옷날이면 동네 처녀들이 그네를 뛰었던 곳이기도 하다. 나무 높이는 2..

천년의나무 201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