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1 2

무등산 느티나무

무등산을 오르다 보면 증심사(證心寺)를 지나 중머리재로 가는 길에서 큰 느티나무를 만난다. 등산로 한복판에 있어서 경사로를 오르다가 고개를 들면 시야 가득 느티나무가 반긴다. 이런 높이에서 이만한 느티나무를 만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느티나무 주변은 등산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의자랑 넓은 쉼터가 만들어져 있다. 한쪽에는 송풍정(松風亭)이라는 정자도 있다. 얼마나 오래된 정자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느티나무로 보아 옛날에 이곳은 분명 사람의 활동과 관련된 장소였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450년이고, 높이는 28m, 줄기 둘레는 4.8m다. 마치 무등산을 호위하는 지킴이처럼 우뚝하니 서 있다.

천년의나무 2013.01.11

겨울 무등산

무등산은 오래전부터 찾고 싶었던 산이었다. 그곳은 민주와 저항을 상징하는 산으로 각인되어 있다. 무등(無等)이라는 이름이 주는 아련한 동경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패배한 뒤에는 더욱 무등의 품에 들고 싶었다. 새해 첫 산행으로 경떠회에서 무등산에 오르기로 했다. 사정이 생긴 여러 명이 빠지고 결국 셋이서 단출하게 출발했다. 셋은 전날 담양의 몇몇 정자를 둘러보고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한 후 산 아래 허름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잤다. 아직도 이런 숙소가 있나 싶게 70년대 여관 분위기가 나는 숙소였다. 남쪽 지방인데도 영하 7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남광주시장으로 나가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김밥을 준비한 후 증심사(證心寺) 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사진속일상 201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