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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힘들었던 중원산

어제는 트레커 팀 열 명이 양평에 있는 중원산(中元山, 800m)에 올랐다. 장마철이라 습도가 높고 온통 구름과 안갯속에 덮인 날이었다. 후덥지근하고 땀이 많이 났다. 산도 생각한 것보다는 상당히 험하고 거칠었다. 산행 들머리인 중원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은 급경사였고, 능선길은 날카로운 바위를 타고 오르내려야 했다. 중원계곡 역시 돌길을 걸어야 했다. 늘 긴장해야 하는 길이었다. 더구나 하산하면서 길 없는 길을 헤치고 내려오느라 많이 지쳤다. 산의 기를 받는 게 아니라 도리어 빼앗기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산행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이젠 산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다. 포근히 안기는 것 같은 산이 있는 반면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산도 있다. 이번에 중원산이 그랬다. 내가 참가할 때마다 오지산행을 하..

사진속일상 2013.07.07

논어[38]

자공이 초하룻날의 염소 희생을 그만두려고 한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야, 너는 염소가 아까우냐? 나는 보다 더 예법을 아낀다." 子貢欲去告朔之희羊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 八佾 11 매달 초하룻날마다 염소를 제물로 바치는 제사가 있었던 모양이다. 자공은 형식적인 염소 희생을 그만두려고 공자에게 여쭸는데 선생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너는 염소를 아끼지만, 나는 예를 아낀다[爾愛其羊 我愛其禮]." 염소의 값어치보다 예가 더 소중하다는 말이다. 설마 자공이 예를 무시해서 그런 제안을 했을까? 염소를 죽이지 않고도 예의 정신을 지킬 방법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형식에 상당한 비중을 둔다. 제사 절차는 예의 본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함부로 바꿀 수 없다. 이 부분에서도 전통주의자, 보수주의자로서..

삶의나침반 201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