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선생이 쓴 일기 형식의 수필집이다. 2009년 4월 14일부터 11월 9일까지 일상의 단상이 실려 있다. 짧은 경구가 많이 나오니 아포리즘 수필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특이한 점은 내용의 반 이상이 닭에 관한 얘기다. 이라는 제목처럼 집에서 기르는 닭을 보고 배운 삶의 지혜를 적고 있다. 세밀한 관찰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선생은 닭이 개처럼 인간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생명 본연에 대한 정보를 우리에게 준다고 말한다. 자연의 리듬을 존중하며 천리(天理)에 따라 사는 닭의 모습에는 천지지심(天地之心)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닭을 키우면서 천지의 이법(理法)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주변의 모든 것이 스승이 된다는 말이 맞다. 선생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싫어하는 사람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