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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안천 꽃양귀비

경안천 산책로에 핀 꽃양귀비다. 개양귀비라고도 한다. 양귀비와 달리 마약 성분이 없는 원예용이다. 꽃양귀비는 줄기에 가는 털이 나 있다. 하늘거리는 꽃잎, 선명하고 요염한 색감은 가히 경국미인(傾國美人) 양귀비(楊貴妃)라는 이름에 어울린다. 당 현종이 양귀비를 만난 게 58살 때, 며느리였던 양귀비의 나이는 22살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처음에는 며느리를 도교 사원에 머물게 하여 비난이 잦아들고 나서 아내로 맞았다. 현종은 양귀비의 치마폭에 묻혀 정사를 잊으니 나라는 기울고 결국 안녹산의 난으로 황제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다. 양귀비 자신도 자결할 수밖에 없었으니 총명과 아름다움도 도가 지나치면 화를 불러오는 법이다. 그만한 부귀영화를 누렸으니 아쉬울 것은 없다고 할지 모르겠다. 꽃양귀비를..

꽃들의향기 2014.05.28

아버지의 일기장

만화가 박재동 선생의 부친이 쓴 일기를 선생이 펴냈다. 선생의 부친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건강 문제로 젊은 나이에 퇴직한 뒤 아내와 함께 만화방, 문방구, 떡볶이 장사를 하며 자식 셋을 길렀다. 전 생애가 매일매일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궁핍의 연속이었다. 부친은 1971년부터 세상을 떠난 1989년까지 매일 일기를 썼는데, 질병의 고통, 아내에 대한 연민, 자식에 대한 부정(父情), 꿈을 이루지 못한 남자의 회한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선생의 부친은 특별한 것 같지만, 일반적인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는 겉으로는 엄하고 냉정해 보였지만 내심은 그렇지 않았다. 뒷날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면 우리가 알았던 아버지가 아버지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선..

읽고본느낌 201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