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시골 초가집에 살 때 부모님은 천장에 사는 쥐와 자주 전쟁을 치러야 했다. 쥐들 뛰어다니는 소리에 잠을 설쳤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운동회를 하는지 천둥소리가 나기도 했다. 정 참다 안 되면 아버지는 "이누무 쥐새끼들!" 하며 빗자루 끝으로 애꿎은 천장만 때렸다. 그런다고 쥐가 사람 마음을 헤아려줄 리는 없으니 결국은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쥐약을 놓기도 하고 고양이를 기르기도 했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안 되었다. 쥐약을 먹고 쥐가 죽으면 천장에서 썩는 게 아닌가, 그것이 어린 마음에 걸렸다. 쥐가 뛰어다니는 소리보다 사실 그게 더 두려웠다. 어머니한테 물으니 쥐가 쥐약을 먹으면 목이 말라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 대답을 듣고서야 안심했던 기억이 난다. 초가집에서 살았던 시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