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에 연재된 칼럼을 묶어 펴낸 책이다. 원고지 3.7매의 정해진 분량으로 호흡이 짧은 글이 모여 있다. '발견'이라는 이름은 시인은 발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발견하는 사람이라는 데서 따왔다. 시인은 원래 있던 것 중에 남들이 미처 찾지 못한 것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이 책은 안 시인이 근래 발견한 것들을 드러낸 것이다. 시인이 좋아한다고 말한 것처럼 거대하고 높고 빛나는 것들보다는 작고 나지막하고 안쓰러운 것들의 이야기다. 안도현 시인의 글은 시나 산문이나 감칠맛이 난다. 입에 착착 감긴다. 시인은 선 가늘고 예민한 여성적 감성을 가지고 있다. 시인이 세상이나 사물을 보는 눈을 통해 나도 배우는 게 많았다. 시각을 달리 해서 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는다. 보는 것도 훈련이다. 관습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