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0 2

높고 푸른 사다리

가톨릭 수도원을 소재로 한 공지영의 장편소설이다. 난 이런 종교소설이 좋다. 홀딱 빠져서 이틀 밤새에 다 읽었다. 수도원이나 수녀원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곳이다. 흥미 있는 소재일 수밖에 없고, 영혼의 고뇌나 신의 섭리에 대한 이야기는 고금을 불문하고 소설의 주제로 알맞다. 소설에서 감동적인 부분은 두 군데였다. 첫 번째는 토머스 수사가 죽음을 앞두고 요한 수사에게 유언처럼 전해주는 내용이다. 토머스 수사는 베네딕도 수도회 소속의 독일인으로 1941년에 한국으로 파견되었다. 원산 가까운 덕원에 소재한 수도원이었다. 선교와 봉사 활동을 하다가 해방을 맞고 탈출하지 못하고 공산당 치하에 남게 된다. 그리고 옥사덕 수용소에서 짐승만도 못한 생활을 하며 신앙의 힘으로 버텨 낸다. 인간은 고난 앞에서 무릎 꿇..

읽고본느낌 2014.11.20

논어[114]

선생님 말씀하시다. "나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다. 옛 것을 즐겨 깍듯이 배운 사람이지." 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 敏以求之者也 - 述而 16 나면서부터 알 정도로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다고 공자 스스로 말한다. 다만 열심히 배웠을 뿐이라는 것이다. 공자의 열정이 '민(敏)'이라는 단어에 잘 나타나 있다. 앎에 대한 갈증이 공자를 만들었다는 건, 호학(好學)에서는 자신을 따를 자가 없을 것이라는 공자 자신의 자부심에서도 드러난다. 그러나 노력해도 안 되는 아둔한 사람도 있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아는 사람이 있고, 하나도 못 깨치는 사람도 있다. 비록 태어나면서부터 알지는 않았다 해도 앎에 대한 자질은 뛰어난 분이 공자였다. 애쓴다고 누구나 공자 같이 되는 건 아니다. 공자도 그걸 부정하지는 않..

삶의나침반 201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