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집에서 1박 2일간 바둑을 즐겼다. 다섯 명이 3라운드의 리그전을 했으니 한 사람당 12판을 두었다. A - 9승 3패 B - 8승 4패 C - 7승 5패 D - 4승 8패 E - 2승 10패 내 결과는 꼴찌였다. 이번 모임에 대비하여 한 달간 바둑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내 스타일을 찾지 못하고 허둥대다 대부분 판에서 일방적으로 몰리기만 했다. 한 번 안 풀리기 시작하니까 걷잡을 수 없었다. 과도기의 진통으로 생각한다. 좋아하는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하다. 피곤해도 힘든 줄 모른다. 이 팀은 바둑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다음 달이면 한 분이 미국으로 이주한다. 나이 들어서 시작하는 이국 생활이 어떨지 모르지만 안주보다는 도전이 아름답게 보인다. 바둑을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