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에 트레커 시산제 때 산에 오르고 등산이란 게 처음이다. 거의 5개월 만이다. 두 달은 병원 신세 지느라 공쳤다 해도 너무 게을렀다. 야쿠시마 트레킹이 눈앞에 닥쳤으니 트레이닝 겸해 등산화를 꺼냈다. 아니었다면 뒷산 산책 정도로 만족하고 말았을 것이다. 훈련을 위해서 집 가까이에 있는 것으로는 좀 힘든 코스를 골랐다. 은고개에서 약사산을 거쳐 남한산성을 다녀오는 라운딩 코스다. 길이가 10km 정도 되는데 야쿠시마에 비하면 반밖에 안 된다. 그래도 야쿠시마는 평탄한 길이 많으니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오랜만의 산행에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가 겹쳐 땀 범벅이 되었다. 여름 산행의 적은 더위보다 더한 게 산모기다. 숲에 들어서부터 집요하게 달라붙는 모기 때문에 너무 성가셨다. 여름에는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