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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150]

선생님이 단연코 하지 않았던 일은 네 가지다. 멋대로 생각하지 않고, 꼭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집부리지도 않고, 내 입장만 내세우지도 않았다. 子絶四 母意 母必 母固 母我 - 子罕 4 이 정도 품성이라면 인류의 스승으로 칭함에 부족함이 없다. 앞에 나오는 셋은 마지막의 무아(無我) 하나에 귀결된다. 소아(小我)에서 벗어나라는 것은 모든 종교나 지혜의 공통된 가르침이다. 고매한 인류 정신은 이 하나로 통한다. 그러나 범부들에게 무아의 경지란 얼마나 멀리 있는가. 멋대로 생각하고, 당연히 그렇게 되리라 여기고, 고집부리고, 내 입장만 내세우는 게 우리의 삶이다. 특히 배운 게 많다는 자부심이 클수록 더하다.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대비된다.

삶의나침반 2015.07.12

관절은 누구 편일까

관절을 무척 조심하는 친구가 있다. 무릎 연골이 닳는다고 산에도 잘 가려 하지 않는다. 건강은 미리 대비해 두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반면에 등산을 즐기는 친구는 많이 사용해야 관절이 튼튼해진다고 열심히 걷는다. 하루 예닐곱 시간의 산행은 보통이다. 누구 말이 맞을까? 무릎을 조심하는 친구는 사용하면 닳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가능하면 아껴서 오래 쓰자는 주의다. 일리가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주변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평생을 농사일로 무릎을 혹사한 어머니는 여든 중반이 되어도 넉넉히 밭일을 할 정도로 성성하다. 반면에 도시 생활을 한 장모는 무릎 수술을 여러 차례 받고 지팡이가 아니면 걷지를 못한다. 무릎을 사용한 밀도로 치면 어머니가 장모보다 수십 배는 될 것이다. 오히려 장모는 운동 부족..

길위의단상 201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