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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리 느티나무

대불리(大佛里)는 진안 운장산 자락에 있다. 표지석에는 신기마을로 되어 있다. 아마 행정구역이 개편되기 전 본래 이름이 신기리였을 것이다. 이 마을 입구에 큰 느티나무 당산목이 있다. 키는 17m, 허리둘레는 4.3m다. 수령은 200년 정도인데 생기가 넘친다. 늘씬하고 호쾌하게 생겼다. 나무 주위에는 넓은 공터를 두고 밑에는 반원형의 평상을 깔아놓았다. 도로에 인접한 게 흠이긴 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는 그만이다. 나무와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천년의나무 2015.10.18

논어[162]

선생님 말씀하시다. "비겨 말하면 산을 쌓다가 끝장 가서 한 삼태기 흙으로 성공을 못할망정 내가 그만 두는 것이요, 평지에 한 삼태기 흙을 쏟기 시작하는 것도 내가 시작하는 것이다." 子曰 譬如 爲山未成一궤 止吾止也 譬如 平地雖覆一궤 進吾往也 - 子罕 16 누구 탓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 운명이나 절대자의 뜻과는 관계없다. 모두가 내 의지요 내 결단이다. 유학의 기본 정신이 이렇다. 여기서 흙을 쌓아 산을 만든다는 비유는 참 인간이 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의미하는 것이겠다. 한 삼태기 흙을 나른다는 구절을 읽으며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내 작업이 연상되었다. 10년 넘게 나도 흙을 쌓아가는 중이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꾸준함에서는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삶의나침반 201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