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6 2

다육이(6)

올 봄에는 베란다에 있는 다육이 중 두 분에서 꽃이 피었다. 긴 꽃대가 나오더니 하나는 작은 흰 꽃이, 다른 건 탐스런 노란 꽃이 달렸다. 흰 꽃에서는 난초 분위기가 풍긴다. 마치 말미잘이 붙어 있는 것 같다. 꽃은 작아도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다. 봄이 다가오면 다육이 화분 중 어디에서 꽃이 필까, 기대하는 재미가 있다. 재스민 화분에서도 순백의 바람개비 모양의 꽃이 피었다. 향기가 좋아 거실에 옮겨 놓고 재스민 향기를 즐기고 있다. 꽃 복판에 있는 옐로우홀에서 제트기류처럼 뿜어져 나오는 향 입자를 상상해 본다. 별과 달리 회전하지 않아도 꽃은 충분히 역동적이다.

꽃들의향기 2016.05.06

서울둘레길 걷기(16)

서울둘레길 8코스 두 번째 길을 걸었다. 이 구간은 평창동 주택가를 한 시간 정도 통과한다. 딱딱한 시멘트 길을 걷지만 부촌 동네의 멋진 주택을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다. 이 길 주변에는 절이 유난히 많은 것도 특징이다. 걷는 동안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의 극명한 대비가 느껴졌다. 동시에 부러움과 질시가 공존했다. 이날은 어린이날 휴일이었다. 북한산 오르는 등산객이 연이었다. 그러나 정상으로 가는 길과 나누어지니 한산해졌다. 용두회원 다섯 명이 같이 했다. 지나는 길에서는 북한산 서쪽 능선이 보였다. 왼쪽부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승가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이다. 평창동에는 고급 주택들이 북한산 산자락에 모여 있다. 동네 분위기가 아랫 마을과는 영 다르다. 현 시대는 돈 많은 사람이 양반..

사진속일상 201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