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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초파일 칠보사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칠보사(七寶寺)가 있다. 사월 초파일 오후에 연등 구경을 하고 싶어 칠보사로 향했다. 부처님 오신 날이어서 절이 꽤 분주할 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조용했다. 오전 행사 뒤 대부분이 돌아가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연등은 기대보다 초라했다. 대웅전 앞에는 운동회가 열리듯 만국기가 펄럭였다. 스님은 평일인 듯 한가하게 산책하고 계셨다. 조계사 같은 큰 절의 화려한 연등이 너무 머릿속에 박혀 있었나 보다. 사실은 이런 작은 절이 정상인지 모른다. 시주자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대형 절의 연등은 보기에는 장관일지 몰라도 너무 뻐기는 폼이 부담스럽다. 내 복을 기원하는 게 자랑일 수 없다. 만약 설법이나 설교, 강론에서 복을 바라는 사람은 오지 말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불교는 부처가..

사진속일상 2016.05.14

빅 퀘스천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과 교수인 김대식 선생이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과학자로서의 답을 한 책이다. '빅 퀘스천(Big Question)'이라는 제목이 어울린다. 뇌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선생은 뇌과학과 뇌공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책은 '존재는 왜 존재하는가' 등 31가지 항목으로 되어 있는데, 각 항목이 심오한 철학적 주제로 하나만으로도 책 수십 권 분량이 필요할 것이다. 지은이는 역사, 신화, 문학, 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간결하고 흥미롭게 이 난해한 주제를 다룬다. 바탕에는 과학적 관점이 깔려 있다. 이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과학자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은 해답을 준다기보다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정답이 있을 수 없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읽고본느낌 201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