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5 2

졸혼

일본에서는 노년층에서 '졸혼(卒婚)'이 유행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혼인 관계를 졸업한다'는 뜻이다. 졸혼은 이혼이나 별거와는 다르다. 사이가 나빠서 갈라서는 게 아니라, 부부로서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따로따로 각자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가족이라는 구속에서 벗어나 상대의 자유를 서로 인정하는 것이다. 비슷한 것으로 '해혼(解婚)'이 있다. 역시 '혼인 관계의 해제'라는 뜻이다. 인도 힌두교에서는 남자가 가장의 임무를 마친 뒤 구도의 삶을 원하면 해혼식을 하고 숲으로 들어간다. 간디는 삼십 대 후반에 아내와 해혼을 합의하고 인도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섰다. 인도에는 전통적으로 해혼 문화가 존재한다. 졸혼은 장수 사회의 한 단면도다. 대개 60대 중반이 되면 자식을 짝지어 보내고 부부만 남는다. 옛날 같..

길위의단상 2016.05.15

구리 유채꽃밭

구리 한강공원에 유채꽃이 활짝 폈다.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만발하는 곳이다. 아마 수도권에서 이만큼 넓은 꽃밭은 없을 것이다. 강을 끼고 있어 더욱 시원하다. 주변은 유채꽃 향기로 가득하다. 만약 향기를 볼 수 있다면 불길처럼 타오르는 장관을 연출하리라. 유채꽃 향기는 무슨 색일까? 이곳은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꽃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유채꽃이 지면 봄도 등을 보이며 멀어질 것이다.

꽃들의향기 201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