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 계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 나들이를 나갔다. 롯데 월드타워에 있는 아쿠아리움과 123층 전망대에 올랐다. 어머니 덕분에 나도 덩달아 첫 구경을 했다. 첫째가 나와서 점심을 사 주고 할머니에게 모자 선물도 드렸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친구들 어머니는 병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요양원에 계시기도 한다. 자식과 외출을 할 수 있는 어머니는 거의 없다. 그런데 어머니는 허리가 굽은 것만 제외하면 기력이 여전하시다. 쉬엄쉬엄이긴 하지만 천안에서는 산길을 두 시간 가까이 걸으시기도 했다. 정신력도 아직 쇠하지 않으셨다.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할 일이다. 나는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나 노인의 앞날은 모른다. S의 모친을 3년 전에 결혼식장에서 뵈었다. 당시 100세셨는데 손녀의 결혼을 축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