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는 전에 들었던 일을 실행하지 못했을 때는, 더 듣게 될까봐 두려워하였다.
子路 有聞未之能行 唯恐有聞
- 公冶長 10
행동파인 자로답다. 들었지만 실행하지 않아도 아무 거리낌이 없는 사람에 비하면 자로는 몇 단계 위의 사람이다. 이 글을 보면 자로는 들은 건 꼭 실천하려고 했던 것 같다. 자로는 행(行)이 우선인 사람이었다.
심사숙고하느라 머뭇거리는 사람이 있고, 자로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도 있다. 옳은 일에 앞장서는 건 용기 있는 행위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지나친 확신은 맹목적이 되기 쉽다. 성찰이 따르지 않는 행동은 돈키호테식 '돌격 앞으로'가 될 위험이 있다. 군자는 지(知)와 행(行)이 균형을 이루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