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작은 섬이지만 식물 생태는 다양하다. 750여 종의 식물이 살고 있고, 지구상에서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도 32종이나 된다. 짧은 울릉도 여행에서 식물까지 살필 여유는 없었다. 그러나 스쳐 지났던 길이지만 나리분지 주변의 천연 원시림의 규모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11월 초의 울릉도에서 제일 많이 본 꽃이 해국이었다. 바닷가 바위 절벽에, 심지어는 마을의 돌 축대 틈에서도 해국이 자라고 있었다. 특히 화산암 검은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는 해국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울릉도 해국은 육지 해국에 비해 분포 밀도가 높고 꽃도 컸다. 울릉도 가을 풍경의 주인공은 해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울릉도 북면에는 바다와 함께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다고 한다. 다시 울릉도에 간다면 해국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일정을 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