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씀하시다. "유야! 곧은 인격을 알아주는 사람은 드물구나!"
子曰 由 知德者鮮矣
- 衛靈公 4
자로는 공자와 8살 차이다. 둘은 스승 제자 사이지만 어쩌면 친구 같은 감정도 있었는지 모른다. 말년으로 갈수록 더욱 그러하지 않았을까. 여기 나오는 짧은 대화에서도 그런 낌새가 느껴진다. 공자가 자로와 마주 앉아 술 한잔하면서 속마음을 토로했을 것 같다. '이인' 편에는 공자의 이런 말이 나온다. "德不孤 必有隣[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드물지만 그래도 덕을 알아주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귀하니까 오히려 드문 것이다. 정신의 가치는 외로움으로 인하여 더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