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색스의 글을 모은 책이다. 신경의학자인 저자가 경험한 여러 의학적 사례와 함께 말년에 쓴 글이 묶여 있다. 부제가 '첫사랑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이다. 바로 전에 빌 헤이스의 책을 통해 올리버 색스의 성 정체성을 알았던 터라 그의 첫사랑 얘기가 궁금했다. 역시 여자는 아니었다. 올리버가 열두 살이었을 때 도서관에서 만난 조너선 밀러라는 소년이었는데, 함께 화학 실험이나 생물 탐사를 하며 재미있게 지냈던 이야기가 그의 첫사랑에 적혀 있다. 글 중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올리버 색스가 병원에서 근무하며 만난 환자들의 임상 사례다. 그는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의 신비한 영역에 대해 뛰어난 필치로 책을 써서 일반인들에게 소개해줬다. 오래전에 를 읽으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