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지당(任尹摯堂, 1721~1793)은 조선에서 드문 여성 성리학자다. 조선 시대에 성리학 연구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남존여비의 유교 가부장사회에서 성리학을 통해 인격 완성을 추구한 임윤지당은 샛별처럼 빛나는 존재다. 그가 다짐하듯 강조한 말이 있다. "나는 비록 여자지만 부여받은 본성은 남녀간에 다름이 없다." 임윤지당은 유복한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남자 형제들이 공부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글을 깨쳤다. 그의 총명함을 알아본 가족들은 학문을 닦도록 도와주었고, 특히 오빠인 임성주는 평생의 후원자가 되었다. "네가 대장부로 태어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라고 말하며 임성주는 그의 재질을 아까워했다고 한다. 그가 여사(女士)가 될 수 있었던 데는 학문적 성취를 이루려는 열정이 있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