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버들과 고니 경안버들 부근에 고니와 오리들이 어울려 놀고 있었다. 경안버들 주변은 산책로가 가까이 있어 새들이 찾아오는 경우는 드문 곳이다. 이때만큼은 경안버들도 적적하지 않았을 것 같다. 조심스레 다가갔지만 소리에 민감한 고니는 이내 경계 태세를 갖췄다. 보초병은 고개를 곧추 세우고 이쪽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나는 살그머니 되돌아나왔다. 이날 이후로 경안천에서 고니를 만나지 못했다. 경안버들도 나만큼 서운할 것 같다. 천년의나무 202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