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추위가 가셨으나 대신 미세먼지가 자욱했다. 안개가 낀 듯 시야가 흐릿했다. 다행히 오늘부터는 대기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야탑 모임에 오가는 길에 걷는 여수천의 아침저녁은 을씨년스러웠다. 날이 풀리고 있지만 천변 산책로를 걷는 사람은 드물었다. 한쪽에는 남아 있는 지난 눈의 잔해가 패잔병처럼 초라해 보였다. 겨울이 깊으면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안다. 물길을 따라 비둘기, 백로, 흰뺨검둥오리, 물까치 등이 보였다. 그중에서 물까치가 제일 활발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이내 사라지고 없었다. 파란 하늘에 여객기가 흰 줄을 그으며 지나갔다. 프로펠러 군용기 한 대는 계속해서 하늘을 선회하고 있었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구름 없는 서쪽 하늘이 발갛게 물들었다. 새들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