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에 동생이 엄마의 노리개라면서 강아지를 데려왔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동생집 앞에 버려진 새끼 강아지를 가져온 것이다. 하얀 색깔의 순하게 생긴 강아지였다. 그동안 고향집에서는 고양이를 길렀다. 8년 전에 역시 동생이 새끼 고양이를 데려다 놓았다. 이름이 '엔쥬‘였는데 어릴 때부터 사람과 함께 지내선지 사람을 무척 따랐다. 고향에 내려가면 야옹, 하면서 다가와 제 몸을 비벼댔다. 장난을 치다가 손이 할퀴기도 했다. 두꺼운 장갑을 끼고서 고양이를 약 올리며 노는 게 재미있었다. 좀 짓궂게 장난치면 금방 앙칼진 반응을 보였다. 엔쥬는 발정 때를 제외하고는 늘 집 주변에 있었다. 어머니가 부르면 어디선가 금방 나타났다. 어머니가 밭에 가면 밭에까지 따라다녔다. 그렇게 한 식구처럼 지내던 엔쥬가 2년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