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다 며느리밥풀꽃을 만나면 걸음을 멈추고 애틋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 꽃에 따르는 전설이 너무 마음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니 꽃에 '며느리' 자가 붙은 것은 다 그런 것 같다. 며느리밑씻개라는 꽃도 그렇고, 지금은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며느리○○라는 꽃도그렇다. 모두다 며느리의 슬픈 신세를 꽃에 이입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 옛날 여자들 대부분은혹독한 시집살이를 경험했던 것 같다. 지금 시대에야 그렇게 했다가는 당장 이혼하고 뛰쳐나가 버리겠지만 말이다. 그것은 여자의 경제적 능력이나사회적 인식이 그만큼 향상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역사는 확실히 진보를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당연시되던 노예제가 폐지되었듯이 미래의 언젠가는 전쟁도 불법으로 규정되고 사라질 날이 오기를 기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