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양귀비 6

물의정원 꽃양귀비(2020)

코로나 와중에도 사람들은 많다. 평일이지만 주차장에는 차를 댈 곳이 없다. 예년에 볼 수 없던 모습이다. 물의정원이 알려진 탓도 있겠고, 코로나로 답답한 사람들이 야외를 더 자주 찾게 되는 원인도 있겠다. 양귀비(楊貴妃, 719~756), 본 이름은 양옥환(楊玉環)이다. 당 현종은 61세에 당시 27세인 며느리 양옥환을 자신의 귀비로 책봉한다. 양귀비에 빠진 현종은 환락에 젖어 정사를 돌보지 않은 채 환관과 외척이 득세한다. 결국 안녹산의 난이 일어나고 양귀비는 현종의 명에 의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뛰어난 미모와 임금의 총애는 결국 화(禍)의 씨앗이 되었다. 밧줄로 자신의 목을 맬 때 그녀는 귀비보다는 옥환으로 살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또한, 1천 년도 더 지나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부르며 꽃밭으로 ..

꽃들의향기 2020.06.05

물의정원 꽃양귀비

6월은 꽃양귀비의 계절이다. 꽃양귀비는 한 송이보다도 이렇게 군락으로 피어 있으면 더 아름답다. 꽃양귀비는 중국에서 우미인초(虞美人草)로 불린다. 우미인은 항우와 마지막을 함께 한 여인이다. 양귀비나 우미인 모두 절세의 미를 뽐냈지만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남양주시 북한강변에 물의정원 공원이 있다.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초여름에는 꽃양귀비 꽃밭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강과 산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멋있다. 눈호사를 하고 싶을 때 찾아가 볼 만하다.

꽃들의향기 2017.06.16

경안천 꽃양귀비

경안천 산책로에 핀 꽃양귀비다. 개양귀비라고도 한다. 양귀비와 달리 마약 성분이 없는 원예용이다. 꽃양귀비는 줄기에 가는 털이 나 있다. 하늘거리는 꽃잎, 선명하고 요염한 색감은 가히 경국미인(傾國美人) 양귀비(楊貴妃)라는 이름에 어울린다. 당 현종이 양귀비를 만난 게 58살 때, 며느리였던 양귀비의 나이는 22살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처음에는 며느리를 도교 사원에 머물게 하여 비난이 잦아들고 나서 아내로 맞았다. 현종은 양귀비의 치마폭에 묻혀 정사를 잊으니 나라는 기울고 결국 안녹산의 난으로 황제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다. 양귀비 자신도 자결할 수밖에 없었으니 총명과 아름다움도 도가 지나치면 화를 불러오는 법이다. 그만한 부귀영화를 누렸으니 아쉬울 것은 없다고 할지 모르겠다. 꽃양귀비를..

꽃들의향기 2014.05.28

꽃양귀비

양귀비는 식물 속에 들어있는 마약 성분 때문에 재배가 금지되어 있다. 예쁜 꽃을 보고 싶어도 드러내놓고 심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 꽃양귀비는 마약 성분이 제거된 원예종이다. 그래서 개양귀비라고도 부른다. 꽃은 비슷하지만 줄기나 꽃봉오리에 털이 있다는 점이 양귀비와 다르다. 양귀비는 키도 더 크고 털도 없다. 양귀비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 달리 유럽 동부가 원산지다. 7 세기에 당나라에 들어왔고, 우리나라에는고려 시대 쯤 들어오지 않았나 추정한다. 이 식물에서 나오는 아편 성분을 민간에서는 진통제나 병 치료로 많이 이용했다.그런데 양귀비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명칭이라고 한다. 꽃은 그 이름만큼이나 화려하고 매혹적이다. 아마 꽃이름에 사람 이름이 붙은 것은 양귀비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 꽃은붉..

꽃들의향기 2008.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