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강진 2

백련사 동백림

백련사 옆에 있는 이 동백림은 약 4천평의 넓이에 15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빽빽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나무의 수령은 잘 알 수 없으나 키는 보통 5 - 6 m에 이른다. 수치상으로는 굉장히 넓은 면적이고 숫자도 많으나 숲속에 들어가면 숲 전체의 모습을가늠하긴 어렵다. 이번 여행에서는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넘어가는 길을 따라서 동백림의 일부만 들여다 보았다. 동백이 진지는 한참이 되었으나 아직도 땅에는 시든 동백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놈들은 아마 아주 늦게 핀 동백일 것이다. 한 달 전 쯤만 왔어도 낙화한 동백의 처절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동백은 나무에 핀 모습보다는 땅에 떨어진 풍경이 훨씬 더 눈길을 끈다. 붉은 꽃송이째 툭툭 떨어져 땅을 뒤덮은 풍..

천년의나무 2007.05.10

백련사 배롱나무

백련사에 들어섰을 때 다른 무엇보다 배롱나무에 눈을 빼앗겼다. 만경루 앞마당에 우뚝 서 있는 이 배롱나무는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자태로 만경루의 투박하고 위압적인 모습을 잘 중화시켜주고 있었다. 수령이 약 400년이나 된다고 하니 내가 본 배롱나무 중에서도 아주 큰 편에 속했다. 붉은 꽃이 만개할 여름에 찾아왔다면 아마 더욱 장관이었을 것이다. 나도 이 배롱나무를 키워본 적이 있었다. 봄에 심은 나무가 늦게까지 잎을 내지않아 죽은 줄 알았는데 여름 가까이 되어서야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그리고 추위에 약하다는 말을 듣고 겨울이면 줄기를 감싸주며 정성을 들였건만 약간 소홀히 했던 한쪽 줄기는 죽어 버렸다. 반신불수가 된 나무를 보며 공원에서 보는 원형의 아름다운 수형을 가진 배롱나무는 얼마나 많은 정성..

천년의나무 2007.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