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백련사 동백림

샌. 2007. 5. 10. 09:02



백련사 옆에 있는 이 동백림은 약 4천평의 넓이에 15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빽빽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나무의 수령은 잘 알 수 없으나 키는 보통 5 - 6 m에 이른다. 수치상으로는 굉장히 넓은 면적이고 숫자도 많으나 숲속에 들어가면 숲 전체의 모습을가늠하긴 어렵다. 이번 여행에서는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넘어가는 길을 따라서 동백림의 일부만 들여다 보았다.

 

동백이 진지는 한참이 되었으나 아직도 땅에는 시든 동백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놈들은 아마 아주 늦게 핀 동백일 것이다. 한 달 전 쯤만 왔어도 낙화한 동백의 처절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동백은 나무에 핀 모습보다는 땅에 떨어진 풍경이 훨씬 더 눈길을 끈다. 붉은 꽃송이째 툭툭 떨어져 땅을 뒤덮은 풍경에는 누구나 말을 잊고 숙연해진다.

 

이곳 동백림은 아무래도 다산과의 연관성으로 더욱 유명하다. 다산이 걸었던 그 오솔길이 동백림 사이로 운치있게 나있다. 동백숲 터널이라고 해도 좋다. 그리고 숲에서 나오면 바로구강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아름답다. 넓지는 않지만 초록의 차밭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나중에 때 맞춰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 아마 4월 초쯤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는 동백숲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숲은 천연기념물 151호로 지정되어 있다.

'천년의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인리 송악  (3) 2007.06.05
동검도 서어나무  (0) 2007.05.21
백련사 배롱나무  (0) 2007.05.07
용궁사 느티나무  (0) 2007.05.04
월드컵공원 메타세콰이어  (0) 2007.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