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어(Metasequoia)는 화석으로서만 그 존재가 밝혀졌다가, 1940년대에 중국 양자강 부근에서 실제 나무가 발견되어 지금은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특이한 나무이다. 이 나무는 공룡시대 때부터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니 은행나무와 더불어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나무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용도가 주로 가로수로 심고 있는데,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유명하다.
북아메리카에는 세콰이어라는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오래된 세콰이어는 높이가 100여 m에 이르러 세계에서 큰 나무들은 대개 세콰이어가 차지하고 있다. 삼나무과의 이 나무들은 크고 오래 살기가 다른 나무들에 비해 월등한 모양이다. 거목으로 자란 세콰이어는 자연에 대한 외경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웅장하다. 메타세콰이어는 나무 모양이 기하학적이고 단정하다. 일직선으로 심어진 메타세콰이어를 보고 있으면 마치 자로 그은 듯 그 단순 정확한 형태에 매료되고 만다. 병충해도 잘 타지 않고 키도 잘 커서 정말 가로수로는 적격이다 싶다. 낙엽 든 가을의 모습 또한 무척 서정적이다.
서울 월드컵공원에도 이 나무를 많이 심어 메타세콰이어 길을 만들어 놓았다. 아직은 어린 나무지만 시간이 흐르면 곧 우람한 자태를 뽐낼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이곳은 긴 나무 터널이 만들어질 것이다. 한강에도 강변로를 따라 이 나무를 심으면 좀더 아름다운 도시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크지만 단순하고 귀족적인 멋마저 풍기는 이 나무에 왠지 자꾸만 정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