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하동 송림

샌. 2007. 3. 7. 09:51



섬진강을 찾아간 길에 하동 송림에 들렀다. 이곳 소나무숲은 조선 영조 21년(1745년)에 당시의 도호부사(都護府使)였던 전천상(田天祥) 공이 섬진강변의 바람과 모래를 막기 위해 소나무를 심은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약 8천평의 면적에 1000 그루 정도의 소나무가 강변을 따라 숲을 이루고 있다. 오래된 소나무는 수령이 30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이곳 송림은 섬진강의 넓은 모래사장과 조화를 이루어 말 그대로 백사청송(白沙靑松)의 절경이다. 바닷가에서는 방품림을 흔히 볼 수 있지만 강변의 이런 대규모의 멋진 방품림은 처음이다. 특히 주차장 가까이에 서 있는 한 그루 소나무의 S자로 휘어진 자태는 매혹적이었다.

 

송림은전체적으로 철책이 둘러처져 있다.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다지만 모양새가 영 볼품 아니다. 백사청송에 감탄하는 마음을 자꾸만 흐트러뜨린다.송림 중에서도 반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산책 나온 주민에게 물어보니 숲의 보호를 위해 일년 주기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으나 저 흉물스러운 철책만은 다른 방법으로 대체되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짧아 송림 전체를 다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당시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나무를 심었겠지만 지금은 후손들이 그 이상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저 숲의 가치를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처음 이 숲을 만든 전 공에게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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