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
여주 밤골에서 생활할 때 집 뒤란에는 심지도 않았는데 봄이면 머위가 돋아나왔다. 집을 짓기 전에는 그 자리가 밭이었는데 그때 키운 머위가 공사 뒤에도 살아남았던 것 같다. 그만큼 머위는 생존력이 강하다. 봄이면 공짜로 나오는 잎을 따서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옛날에 고향에서는 머위를 '머웃대'라고 불렀다. 여린 잎을 데쳐서 밥에 싸먹으면 입을 가득 채우던 쓴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어릴 때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 독특한 향이 식욕을 돋궈줘서매력적이다. 그리고 머위꽃이 이렇게 생겼다는 것도 여주 생활을 하며 처음 알았다. 머위꽃은 호흡기 계통의 질병 치료제로 쓰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