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문자는 세 번 곱씹어 생각한 뒤라야 실행에 옮긴다. 선생님이 이를 듣고 말씀하시다. "두 번도 좋지!" 季文子 三思而後行 子聞之曰 再斯可矣 - 公冶長 11 계문자는 지나치게 신중한 제자였던 것 같다. 너무 생각이 많으면 결단성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해지기 쉽다. 아마 자로였다면 세 번의 세 번이라도 곱씹어 생각하라고 말했을 것이다. 공자는 각 제자의 기질이나 근기에 맞게 가르침을 준다. 불교에서는 방편(方便)이라고 한다. 이를 무시하고 말에만 매달리면 그때부터 미혹이 시작된다. 대표적인 게 문자주의 입장에서 성경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현인들이 남긴 말이나 글 자체가 진리는 아니다. 주인은 달을 가리키는데 개는 엉뚱한 데를 쳐다보고 짖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