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3

붓다의 치명적 농담

지인이 빌려준 책이다. 부제가 '한형조 교수의 금강경 별기'인데 2011년에 나와서 현재 15쇄까지 찍었으니 종교 서적으로는 인기 있는 스테디 셀러라 할 수 있다. 불교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색다르게 접근하여 신선한 느낌을 준다. 내용이 알차서 맛있는 걸 먹듯 조금씩 야금야금 읽었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한 번만 읽고 말기에는 너무 아쉬워 나도 새 책을 한 권 샀다. 옆에 두고 다시 읽어보려 한다. 지금으로서는 이 책을 논할 처지가 못 된다. 지은이는 불교를 불성, 번뇌, 반야라는 세 축으로 설명한다. 불교가 이 세계를 어떻게 보는지 설명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이 세계는 인간에 의해 구성된 세계다. 즉, 세계는 주관이 만든 환상이다. 그런 면에서 불교는 관념론에 가깝다. 그렇다고 객관적 실재를 부정하지..

읽고본느낌 2024.11.24

다읽(19) - 싯다르타

대학생 때 한 친구는 좋아하는 여학생과 가까이하고 싶어 불교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 여학생은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친구는 여학생한테서 수시로 불교 관련 서적을 빌려왔다. 나도 따라서 읽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친구보다 내가 더 열심이게 되었다. 이 도 그때 읽었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당시 상황과 관계없는 나중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헤세는 인간의 문제, 그중에서도 인간 성장과 완성의 길을 다루는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동양 사상도 짙게 배어 있다. 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으로서의 헤세의 특징이 잘 나타난 소설이다. 바라문 계급의 싯다르타는 요사이 말로 하면 금수저로 태어났다. 더구나 잘 생기고 총명했다. 그러나 이 세상이나 제도 종교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는 없었다. 고뇌하던 싯다르타는 친구 고빈다와 ..

읽고본느낌 2023.09.09

사람의 맨발

한승원 작가의 장편소설로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렸다. 세상 부조리에 대한 싯다르타의 고뇌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출가에 초점을 두었다. 소설은 싯다르타가 열반한 뒤 스승의 부음을 듣고 달려온 카사파에서 시작된다. 카사파가 슬퍼하고 있을 때 관이 터지며 싯다르타의 발이 밖으로 뻗어 나온다. 싯다르타의 두 발은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떠난 출가자의 표상이다. 싯다르타가 두 발을 카사파에게 보인 것은 만천하의 인민들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치기 위하여 험한 길을 걸어다닌 맨발의 의미를 잊지 말라는 당부인 것이다. 싯다르타는 사카 왕국의 임금으로 인민을 위한 선정을 베풀려고 노력했다. 카스트 신분 제도를 신의 뜻이라며 강요하고 인간을 속박하는 계급사회를 싯다르타는 인정할 수 없었다. 모두가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

읽고본느낌 201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