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의 글은 묵직하다. 짧은 문장이라도 둔중한 펀치를 맞은 듯 울림이 있다. 하나를 오래 붙잡고 천착하기도 한다. 그동안은 짧은 경구나 몇 편의 시로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읽을 수 있었다. 예언자는 그 시대에 불편한 외침이 되어야 한다.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위기가 닥치기 전에 경고음을 보내야 한다. 이 둘 모두에 해당하는 브레히트는 예언자라 불러 마땅하다. 는 베르톨트 브레히트 전집에서 발췌한 글 모음집이다. 사랑, 정치, 예술, 자본, 삶의 지혜, 혁명 등 여섯 주제로 나누어 묶어져 있다. 부담 없이 읽으면서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몇 가지를 골라보다. 사랑 사랑이란 게 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