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2

수락산에 오르다

여름 땡볕 속에서 수락산(水落山, 637m)에 올랐다. 다행히 습도가 낮고 바람도 선선히 불어 무덥지는 않았다. 당고개에서 오르는 코스는 햇볕을 등지고 걸을 수 있어 따가운 햇볕도 피했다. 서울에 인접한 산이건만 산길에서 사람을 드문드문 만날 정도로 한적해서 좋았다. 수락산 정상은 근 20년 만에 오른 셈이다. 그때 탈서울을 기념한다고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서울 가까이 있는 모든 산을 섭렵했었다. 너무 오래전이라 산에 오른 과정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마치 처음 오르는 산 같았다. 북한산과 도봉산에 가려 수락산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이번에 그 매력을 한껏 접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암봉이 웅장한 멋진 산이었다. 전체적으로 단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이 고양되면서 편안한 그런 산이었다. 이..

사진속일상 2014.07.30

수락산길을 걷다

10여 년 전 쯤이었다. 탈서울을 결심하고는 서울과의 안녕을 기념으로 서울과근교의 모든 산을 올랐던 적이 있었다. 그때 수락산을 오른 뒤 이번에 두 번째로 수락산을 찾았다. J, Y, 두 형과 함께 했다. 지하철 장암역에서 만나 박세당 고택을 지나니 바로 계곡으로 연결되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석림사가 나왔다.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했던 절이라고 J 형이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계곡에서 쉬기도 하면서 쉬엄쉬엄 산길을 걸어 올라갔다.수락산은 화강암 암반으로 되어 있는데 이름 그대로 물이 풍부하고 계곡도 잘 발달되어 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의 명성에 가려 있어 자주 찾지 않았지만 수락산만의 아름다움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날씨는 구름이 잔뜩 끼었고 가는 비가 오락가락했다. 우산을 쓸까말까 망설이게 하는 ..

사진속일상 201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