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일이 있어 서울에 나간 길에 시간 여유가 생겨 남산 언저리에 들었다. 순환도로 산책로를 짧게 걸었다. 늦단풍이 아직도 선연했다. 일부는 여전히 초록색인 걸 보니 청단풍인 것 같다. 단풍 구경 하러 멀리 갈 필요 없이 내년에는 이곳으로 와야겠다. 동국대학교 캠퍼스에도 들어가 보았다. 대학 졸업하고 이곳에서 학생으로 잠시 적을 두었으니 인연이 있다. 군대에 가기 싫어 행정대학원을 1년 간 다녔다. 37년 전인 1975년의 일이었다. 캠퍼스 안에 무슨 나무가 있나 두리번거리다가 중앙광장에서 볼썽사나운 은행나무를 보았다. 꼭 이렇게 가지치기를 해야 했을까? 장충단공원에서는 수표교(水標橋)가 낯익었다. 오래된 조선 시대의 다리다. 원래는 청계천에 있었는데 복개 공사를 하면서 1959년에 이곳으로 옮겼다. 투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