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이야기
숲속의 나무들은 좁은 공간을 나눠 갖고 살아간다. 자연히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서로의 몸이 맞닿게 마련이다. 이렇게 맞닿은 채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면 함께 협조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깨닫는다. 아예 몸을 합쳐 한 나무가 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한 것이다. 이렇듯 맞닿은 두 나무의 세포가 서로 합쳐져 하나가 되는 것이 연리(連理)다. 나뭇가지가 서로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連理木)이다. 연리목은 흔히 나무를 심을 때 너무 가까이 심은 탓에 세월이 지남에 따라 지름이 굵어진 줄기가 맞닿아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나 연리지는 매우 드물게 생긴다. 가지가 계속 맞닿아 있을 기회가 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리지는 매우 희귀하다. 두 몸이 한 몸이 된다 하여 연리지나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