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순흥면 연리목송

샌. 2005. 2. 11. 15:08



영주시 순흥면사무소 구내에는 재미있게 생긴 소나무가 있다. 두 줄기가 꽈배기처럼 몸을 서로 꼬면서 자라고 있는데 중간에서는 둘이 완전히 붙어서 한 몸이 되어 있다.

 

연리지(連理枝)나 연리목(連理木)으로 불리는 나무가 있다. 뿌리가 다른 두 그루의 나무가 가지나 줄기가 합쳐져서 한 나무로 된 것을 가리키는데떨어지기 어려운 부부간의 금슬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고 있다. 그런데 얘기만 들었지 아직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여기 순흥의 소나무는 아름다운 연리목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밑을 보면 한 나무의 줄기에서 갈라진 것이어서 완전한 연리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올려다보는 나무의 모양은 무척 신기하다.

 

연리지로 되는 어떤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둘이서 얼마나 그리웠으면 저렇게 한 몸을 만들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나무를 쓰다듬어 본다.

 

그런데 이 나무는 둘이서 서로 의지하며 꼿꼿이 서 있는데, 옆에 혼자 서 있는 나무는 30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멀리서 바라보니 꼭 시기하는 모습이다. 샘이 나서 일부러 멀어지려고 저리 기울어지지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나무를 보고 있으면 서로 떨어지기 보다 한 몸을 이룸으로써 생명력을 극대화하려는 의지가 읽혀진다. 바른 명칭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이 나무에 연리목송(連理木松)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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