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있는 느티나무이다. 수령은 약 400년이고, 높이는 26m로 경기도 지정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다.
안내문에 보면 예전에 이곳이 두물머리 나루터였는데 한양과 왕래하는 짐을 싣고 온 말이나 소들이 이 느티나무 아래서 쉬었다고 한다.
지금은 하류에 팔당댐이 건설되어 그때와는 지형이 많이 변했을 것이다. 수량이 많아져서 느티나무 바로 옆에까지 강물이 들어와 있는데, 강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호수로 보인다. 나무 옆에 서서 그 옛날의 풍경을 연상해 보려 하지만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하여튼 이곳에서 보이는 경치는 아주 좋다. 강변을 따라 산책길이 길게 만들어져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최고일 것 같다. 어느 TV 드라마의 촬영 장소였기도 해서 찾는 이가 많다는데, 만약 '겨울연가'의 촬영지였다면 지금의 욘사마 열풍이 이곳까지 불어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려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느티나무만큼 우리와 친한 나무도 없는 것 같다. 고향 마을 복판에도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줄기 가운데에 큰 구멍이똟려 있었다. 어릴 때 거기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지금도 오래된 느티나무를 보면 옛 친구를 만난 듯 정겹고 반갑다. 두물머리에도 이 느티나무가 있음으로써 아름다운 경치가 더욱 정취있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