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옆에 모감주나무 군락이 있다.
모감주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닌데 우리나라에서 이곳이 유일하게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천연기념물 138호로 보호받고 있다.
마을과 바다 사이의 바닷가를 따라 3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아마도 옛 사람들이 바람막이 숲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안내문 설명에는 모감주나무 씨가 중국에서 황해의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에 건너와 해안가에 퍼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열매는 염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모감주나무의 영어 이름이 'Pride of India'인데 원산지는 아마도 인도가 아닌가 싶다.
원래 키 큰 나무인데 이곳 안면도의 모감주나무는 세찬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키가 잘 자라지 못하는 것 같다.
고달픈 세파를 상징하듯 나무들은 겨우생명을 이어가는 듯이 힘든 모습이다.
줄기는 비틀어지고, 가지는 부러질 듯 매말랐고, 잎은 오그라져 제대로 열매조차 맺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험한 바닷길을 건너와 이국 땅에서 힘들게 뿌리 내리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저 나무들이 꼭 우리네 인생살이와 닮아 보이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