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고에서 반송을 보다.
경기상고는 역사도 오래 되었지만 학교 본관 건물 앞으로 늘어선 반송이 참 봄직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라면 대부분이 소나무를 말할 것이다.
소나무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야산에서 구불구불 자라는 소나무도 나름의 멋을 지니고 있고, 하늘을 향해 쭉 쭉 뻗은 소나무 또한 시원하고 힘찬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그 중에서도 반송이 좋다.
반송의 가장 큰 특징은 주된 줄기가 따로 없고 땅에서부터 여러 개의 줄기들이 뻗어 나온다.
영어 이름이 'Japanese Umbrella Pine'인데 그 이름대로 생긴 모양이 우산을 쓴 것 같이 대칭형으로 균형이 잡혀 있다.
붉은 색을 띤 줄기도 시원시원하다.
원산지가 우리나라로 알고 있는데 영어 이름에는 'Japanese'가 들어간 것이 아쉽다.
경기상고에는 10여 그루의 반송이 한 줄로 늘어서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수령도 아마 100년은 넘었을 것 같다.
옆을 지나가는 학생에게 이 나무 이름을 아느냐고 물어보니 한참을 쳐다보며 생각하더니 소나무가 아니냐며 자신 없어 한다.
하긴 그 나이에 나무에 관심을 가질 여유는 아직 없을 것이다.
가까이에서 이런 좋은 나무를 볼 수 있음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