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나무와 비슷한 시기에 꽃이 핀다. 그러하므로 아마도 숲에서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 중의 하나일 것이다. 올괴불나무꽃은 특이하게 생겼다. 진홍빛 수술은 가녀린 여인네가 진한 립스틱을 바른 것 같다. 어찌 보면 팔랑거리는 나비가 매달려 있는 것도 같다. 올괴불나무꽃을 처음 본 건 3년 전 단임골에서였다. 그 뒤에도 이른 봄 숲길을 걷다 보면 가끔 만났다. 그냥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데 눈에 들어오면, 아 꽃이었구나, 하고 놀라게 된다. 꽃이 지면 빨간 열매가 두 개 달린다. 봄 산에서 보물찾기하는 것처럼 두리번거리게 되는 꽃이다.